한줄 詩 3890

지상을 거슬러오르는 꿈 - 이소암

지상을 거슬러오르는 꿈 - 이소암 가슴 속 저벅거리며 그대 건너 간다 그 발자국에 고여, 말없이 흔들리는 슬픔을 데리고 나는 또 어디론가 흘러가야 한다 한때 지상을 거슬러오르는 꿈꾼 적 있었다 등비늘 꺾인 채 돌아와 실눈을 뜨면 아침은 빚쟁이처럼 지켜 서 있고 나는 그 때마다 서둘러 낮게 더 낮게, 저 아름다운 세상이 내놓은 그림자같이 흘러야 했다 내가 젖으면 그대 또한 젖는다 흘러가다 이렇게 흘러가다가 찬란히 몸 휘감는 겨울밤 만나면 혹 아는가, 그대 젖지 않고 건너도 될 길이 될지 *시집, 내 몸에 푸른 잎, 시문학사 사랑한 만큼 - 이소암 모악산 입구, 은행나무 한때의 기억들 낱낱이 발 아래 떨군 채 긴 생각에 잠겨 있다 생각나는 것이 많을수록 눅음은 그만큼 가까워진 것 무엇이 두려운가, 눈부신 젊..

한줄 詩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