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 백성민 사거리에 우두커니 선다. 길마다 햇살 빛나고 손잡은 웃음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어쩌다 그대와 나 숨겨진 이름 하나 가슴에 품었는가? 세상 누군들 눈부심 모를까만 막달바람은 어느 봄을 마중할지 투덕투덕 어두운 골목길 발걸음 뒤로 깨금발 소주병이 뒤를 따른다. *시집/ 너의 고통이 나의 고통인 것처럼/ 문학의전당 다시 올 그날 - 백성민 늦은 잠에서 깨어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거울 앞에 앉는다. 푸른곰팡이가 세월을 갈아먹었을까? 귀퉁이마다 흰 반점들이 수은처럼 번져간다. 시간의 쉼표마다 탄식은 빠른 물살로 흘러간다. 어디쯤이었을까? 투명했던 시간들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잃어버린 기억들 처진 어깨와 늘어진 살갗들이 몸부림을 친다. 길을 나서야겠다, 오래된 햇살이라도 반겨 맞으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