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신문사 편집기자로 일하는 은서와 가족에게 마음을 닫은 아버지 이야기다. 살고 있는 원룸 계약 만기가 다가오자 은서는 점심 시간마다 이사할 집을 알아보러 다닌다. 이것이 맘에 들면 저것이 걸리고 번번히 맘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한다. 수십 군데 함께 다니다 중개사 아저씨도 포기한다. 살 집을 찾지 못하고 계약이 끝난 은서는 새집을 구할 동안 잠시 머물 요량으로 고향인 인천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아버지가 이혼 후 혼자 남아 24시 열쇠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다. 현관문, 방문, 창고, 금고 등 세상의 별의 별 잠긴 문을 다 열 수 있지만 가족의 마음 만은 열지 못한 아버지였다. 외고집 때문에 아내도, 딸들도 모두 떠났고 아버지는 아파트 하나 사지 못한 채 가족과의 추억이 서린 낡은 집에서 쓸쓸히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