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나를 찾아줘 - 김승우

마루안 2019. 12. 19. 19:32

 

 

영화 완성도와는 별개로 내용 때문에 다루고 싶었다. 가능한 열 편 보면 한 편 정도는 후기를 올리려고 하는데 늘 비껴간다. 잃어 버린 아이를 찾는 부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좋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역량이 따라가지 못했다.


거기다 톱스타 이영애가 오랜 만에 출연한 작품이다. 이영애의 미친 듯한 혼신의 연기 또한 감독의 역량 때문에 빛이 바랬다. 영화는 감독의 능력에 따라 완성도가 좌우 되고 잘 되면 배우 탓이요 안 되면 감독 탓이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 김승우가 아닌 김승우 감독이다. 알려지지 않은 신인 감독이다. 영화는 보는 내내 열불이 나게 만든다. 6년 전 잃어 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부부는 전국 곳곳에 전단지를 뿌리며 백방으로 노력한다. 아들이 살아 있다면 열세 살이 되었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이 휴게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급히 차를 몰던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더구나 그 제보는 초등학생의 장난 제보였다. 거기다 시동생은 형수의 절박함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기까지 한다. 무서운 세상이다.

아들의 소재을 알아 낸 어머니는 지난 6년 동안 아들이 겪은 고초를 알고 경악한다. 아들은 어른들 감시 속에서 짐승 취급을 받으며 아동 노동에 시달렸다. 어린이를 유괴해 팔아 먹는 일당들의 철저한 비밀 지키기는 아들 찾는 엄마를 애타게 한다. 

일당들은 그 지역 경찰과 한통속이다. 아들은 그동안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며 원망을 했다. 영화가 아닌 현실이라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아들 있는 곳을 찾은 엄마는 과연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영화 제목이 <나를 찾아 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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