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컴, 투게더 - 신동일

마루안 2018. 12. 11. 20:33

 

 

 

잔잔하면서 울림이 큰 영화다. 제목이 좀 아쉽지만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다. 영화가 감동적이면 감독이 궁금해진다. <반두비>, <방문자>,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신동일이라는 이름은 각인되지 않았으나 영화는 모두 인상적이다.

 

나와 코드가 맞는 감독이라고 할까. 18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남편 범구(임형국), 매일 생존경쟁을 벌이며 불법영업도 마다하지 않는 카드회사 영업직원인 아내 미영(이혜은), 재수생인 딸 한나(채빈)는 대학입시 추가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

 

실업자가 된 범구는 자존심 때문에 바깥 출입도 하지 않다가 윗층 남자가 실업자임을 알고는 동병상련의 위로를 받는다. 미영은 카드 실적으로 경쟁 직원과 갈등을 벌이고 불법 영업이 탄로나서 영업소장에게 경고를 받는다.

 

딸 한나는 압박감 때문에 합격했다는 거짓말로 더욱 난처한 입장에 빠진다. 영화는 시종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가족 주변을 담담하게 비춘다. 남편은 마음을 나누던 윗층 남자의 투신으로 절망을 한다.

 

영화는 해피앤딩일까. 신동일 감독의 이전 영화처럼 갈등의 연속이던 가족은 막판에 다 잘 될 것이란 희망을 마무리 한다. 제작비 많이 투입한 영화에 비해 오락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긴 여운이 남는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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