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Ripley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고 그 거짓말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나도 예전에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그것이 리플리 증후군이란 것은 몰랐다. 그냥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할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 영화도 거짓말로 자신의 일상을 치장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거짓말이란 제목을 가진 영화가 여럿이라 제목이 다소 식상하지만 내용에 가장 적합한 제목이기도 하다. 아영(김꽃비)은 피부과에서 간호사 보조로 일하며 빠듯한 월급으로 생활을 꾸려간다. 집에는 재수생 동생과 알콜 중독자 언니가 늘 아영의 어깨를 짓누른다. 순박한 남자 친구 태호에게까지 아영은 아버지가 중견 기업 사장이고 동생은 대학생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