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죽음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손이 가는 책이 그렇다. 또 읽고 나서도 절반이 넘는 책이 독후감 없이 그냥 넘어가는데 이 분야 책은 느낌을 쓰게 만든다. 그만큼 인상에 남는다는 얘기다. 유난히 살고 싶은 요즘이다. 이 책은 얼마전에 같은 제목의 전시장을 다녀오고 나서 읽게 되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스무 명의 환자 모습을 찍은 사진에다 그들과의 인터뷰와 편지를 담은 책이다. 전시회의 연장선이다. 책은 술술 읽혀서 금방 읽는다. 그럼에도 이곳에 느낌을 적는 것은 그들의 진솔한 편지글이 인상적이어서다. 이라는 중년 여성의 편지다. 무섭다. 혼자 있는 게 무섭고, 절망스럽고, 이제 다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