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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의 눈물

세상에는 영화 같은 죽음이 있다. 화려한 조명을 받던 스타의 죽음이 자살이라면 완전 영화다. 장국영이 그랬다. 어느덧 그가 세상을 떠난 지가 15년이 되었다. 사람이 죽고 나는 거야 늘 있는 일이지만 그의 죽음은 유난히 놀라움을 주었다. 15년 전 오늘 그의 죽음을 알리는 뉴스는 만우절이었기에 더욱 영화적이었다. 진짜 장국영이 죽은 거 맞아? 그 날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그는 이 날을 일부러 선택했을까. 장국영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능 연예인이었다. 가수, 모델, 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나는 오직 그를 영화배우로 기억한다. 아비정전에서 처음 봤고 이후 동사서독,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이도공간 등이다. 아비정전에서는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패왕별희를 보고 장국영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다섯 景 2018.04.01

봄불 놓는 여인 - 이소암

봄불 놓는 여인 - 이소암 간밤 천상의 나그네 네 방을 두드렸다 오래도록 네 몸 헹궈내는 소리 들렸다 네 몸을 열면 공기의 속보다 투명한 고요가 지친 달이 몸을 뉘이는 오두막이, 남아 있는 내 생을 걸어 두고 싶은 벽이 있었다 그러나 몹쓸 꿈을 꾼 것이냐 미풍의 실핏줄까지 비춰내는 햇살 보란듯이 기대어 타락타락 봄불 놓는 여인이여, 나는 오늘 밤 일기를 쓴다 없다고 쓴다, 목련 *시집, 내 몸에 푸른 잎, 시문학사 내 몸에 푸른 잎 - 이소암 가까이 있는 그를 멀리 보고 돌아온 날 저녁 마지박 동백잎 뛰어내렸다 한 잎이 몰고 온 강한 회오리바람, 기억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격리시킬 듯 가슴 한복판 굵은 기둥을 세우며 치솟아올랐다 휩쓸리지 않으려면 깊숙이 뿌리를 박아야 해, 먼저 낙하한 동백잎들이 종잇장같이..

한줄 詩 20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