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일치 - 임곤택
대화의 일치 - 임곤택 그가 물었다, 어두운데 잘 보이지? 가로등이 빗줄기를 비추고 반짝이는 빗줄기를 맞으며 우리는 걷고 있었다 빗방울을 밀쳐내며 지붕들이 조금씩 변했다 빗소리는 벽돌 유리창 취기로부터 왔다 不和의 힘으로 저녁이 깊었다 검은 것 한 덩어리가 지붕을 건너 다음 순간으로 사라졌다 유혹과 애간장의 무늬들이 오밀조밀 빈 곳으로 밀려들었다 귓속에서 젖은 고양이들이 자랐다 어둠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들었던 팔다리를 내리고, 이런 말들로 우리는 남김없이 표현되었다 일치하고 있었다 발, 디딘 곳과 빗방울 그리고 나머지 물기와 어둠 어두운데 정말 잘 보이네, 대답했다 한 걸음씩 옮겨졌다 약동 진입 거부 탈출의 동작으로 몸의 水深이 계속 채워졌다 *시집, 너는 나와 모르는 저녁, 중앙일보플러스 버스 증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