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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소문 - 천수호

바퀴 소문 - 천수호 이러한 봄날이었다 내가 그를 찾아 나선 것은 왼쪽 귓바퀴를 따라가면 목련마을이 있고 오른쪽 귓바퀴를 돌아가면 막다른 산길이다 그가 일으키고 간 모래먼지가 다시 길이 되어 조용해졌을 때 그의 바큇자국 위애 내 바퀴는 헛돌았고 그가 데리고 간 불가피는 땅의 생기를 휘몰아 꺾었다 햇빛이 봄의 목구멍으로 차오르는 들판 덩그러니 놓인 그의 자동차 문이 잠겨 있다 탱자나무 가시는 박제된 표범의 이빨이다 아무리 으르렁거려도 그는 보이지 않는다 개 짖는 소리만 따라온다 따라오지 마라 따라오지 마라 보름달 볼퉁이 빠져나간 그의 음성이 내 귓바퀴를 끌고 다닌다 *시집, 우울은 허밍, 문학동네 세대 차이 - 천수호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 저 보폭은 도대체 누구의 거리입니까 너의 걸음으로 여덟이지만 내 ..

한줄 詩 201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