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봄, 그날에 - 서상만

마루안 2018. 4. 17. 19:29



봄, 그날에 - 서상만



복사꽃 먼저 지니
배꽃 따라진다


그 본색 그 영색
때깔 따지지 마라


지는 꽃도
다 곱다



*시집, 노을 밥상, 서정시학








그냥, 잡초 - 서상만



선승(禪僧)도 화두를 잊을 때가 있다
문득,
앞에 놓인 화초가 어디에서 왔는지
이름이 없어도 천불(千佛)이 보인다


바람 앞에 저도 몸을 떨 줄 아는
저 잡초가





# 봄인 줄 알았더니 때아닌 꽃샘 추위 닥치고, 잡초인 줄 알았더니 꽃이란다. 꽃샘 추위 물러 가면서 봄까지 데려갔는지 어느덧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나 또한 봄, 꽃 분간 못하는 게으른 잡놈이다.




'한줄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지거나 지지 않거나 - 이승희  (0) 2018.04.17
영화가 끝난 후 - 박이화  (0) 2018.04.17
바퀴 소문 - 천수호  (0) 2018.04.17
꽃밥 가까이 - 김명인  (0) 2018.04.16
봄비에 봄을 보낸다 - 서영택  (0) 201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