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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오후 4시쯤의 사유 - 이자규

봄날, 오후 4시쯤의 사유 - 이자규 칼 빛보다 시린 세월 사십대가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의 장년시대라면 되겠는가 저문 고속도로 주변 폐차 서너 대 흉물스런 몰골이다 지천명 넘어 생각이 시간보다 힘이 센 석양쯤의 나그네 썩은 고목의 반쪽에서 돋아난 새잎을 외면 말자고 병든 아이들 등에 업고 시리게 너는 와서 하늘을 찌를 듯한 검초록을 서방 삼아 온 산천에 불지르고 질펀하게 농익었던 가을 더 열렬한 연애를 위해 자식들을 다 떠나보낸 겨울나무 더 아프기 전에 노래 불러야, 더 마르기 전에 울어야, 깨어 있는 지금은 오후 4시, 아직은 인생의 극광이므로 *시집, 돌과 나비, 서정시학 초록증후군 - 이자규 어찌하여 발목이며 배꼽까지 감추고 향기의 흉내만 내고 있는지 하늘로 머리 둔 것들 주름진 손등 위로 샛강..

한줄 詩 2018.04.24

연장전 - 박점규, 노순택

노동운동가 박점규의 책이다. 그는 일관된 시선으로 소외 받는 노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하고 노동 현장에서는 그 직업에 맞는 연장이 필요하다. 이 책이 바로 연장으로 밥값을 버는 사람들의 현장 이야기다. 노동 현장에서 연장은 아주 중요하다. 어쩌면 연장은 노동자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자의 성기를 연장이라 부르기도 하니 연장은 사람과 뗄래야 뗄 수 없는가 보다. 박점규가 쓴 연장전은 육체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밥을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 참으로 신성한 일이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이 책에서 여러 분야의 노동자를 소개하고 있지만 눈길이 많이 가는 분야는 네 가지다. 미싱사, 화물기사, 간호사, 요리사다. 모두 사자 돌림이지만 노동 강도에 비해 수입은 그리 많지..

네줄 冊 2018.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