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목 - 이자규 마당에 매여 있는 병든 개의 신음이 하얀 눈발로 쌓여지던 겨울 비명처럼 다가드는 수묵으로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봄이 나를 잊었는가 싶었을 때 묶여 있는 자유보다 얼마나 큰 선물인가 노래 부르는 밤마다 내 안에서 울부짖던 짐승을 달래며 진눈깨비 아팠던 붉은 옹이마다 내 음계를 안고 그대에게로 가는 길 하르르 떨어지기 직전의 소리 없는 찰나 낙화의 전율을 빌려 푸르러지는 매실의 꿈 내 터질듯한 그리움으로 당신의 내부에 푸른 둥지를 틀 것입니다 *시집, 우물치는 여자, 황금알 개 - 이자규 고깃덩이로도 개를 달래진 못한다 갓 낳은 새끼들을 떼어놓자 살 맛 잃은 듯 허공 향해 낑낑거린다 하늘 밖과 땅 밑 떨어져 있어도 보이지 않는 끈 개새끼가 된 오늘 구십 년 살다 말라비틀어진 몸으로 스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