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역사 - 류흔 나는 나를 모색해왔으며 나로부터 역전될 수 없다 지난 사십여 년간 나는 낙후되었으며 그것은 매우 점진적이었다 타인이 보기에 나는 모든 면에서 덜 개발된 듯이 보였을 것이며 내가 아닌 나에 대해 꼭 집어 규정하기가 거시기한 그런 존재다 고생대 화석에도 나타나는데 나는 수억 년 전부터 고생스런 삶을 살도록 운명지어졌으며 한 사천 년 전에 한 번 천오백 년 전에 한 번 그리고 엊그제 한 번 이렇게 세 번 정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결정적으로 나의 빈곤은 완벽한 충만에서 비롯되었으며 지난 신생대에 잠시 신생의 삶을 살았듯이 나는 어떤 신비 속으로 나를 밀어넣고 싶다 붉은 입술 속으로 혀를 밀어넣듯 세월을 구애하거나, 구걸하는 나와는 다른 나의 시간을 포옹한다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갖는 비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