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다 - 정민
한시는 잘 안 읽다가 요즘 들어 자주 손에 잡는다. 분명 우리 조상이 쓴 시인데도 중국 문자로 썼다는 이유 때문에 기피했는데 그보다 한문 실력이 형편 없기에 누군가 번역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맛을 못 느낀 탓이 클 것이다. 예전에 어려운 한자를 해독하기 위해 자전 펴놓고 한 줄씩 읽던 시절도 있었건만 세월은 이렇게 게으름만 쌓이게 했다. 이 책은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제목에 낚였다가 함럄 미달의 허술한 내용을 알고는 도로 내려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제목으로 배신은 하지 않았다. 저자의 빼어난 해석 능력과 현대적인 한글로 잘 번역을 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단점이라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다른 책에서 많이 다룬 문장가들이라는 거다. 허균, 이용휴, 성대중, 이언진, 이덕무, 박제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