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고 여행 배낭에서 꺼낸 이 책의 귀퉁이가 약간 닳았다. 시집 하나와 함께 이 책은 연휴 여행길에 동행을 했다. 최대한 짐을 줄여야 하는 배낭에 들어가기에는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나도 모르게 손길이 갔고 꽉 찬 배낭 귀퉁이에 밀어 넣었다. 이 책은 新 포구 기행이라는 부제가 달렸듯이 곽재구의 포구 기행은 오래전에 나온 적이 있다. 한 15년쯤 됐나? 그때 읽었던 포구 기행은 낯선 포구의 쓸쓸한 풍경이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긴 여운이 남았다. 마치 저자와 함께 여행하는 것처럼,,,, 한편 이 시인은 시보다 잡문으로 너무 독자를 울궈먹는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 책은 쓸쓸함보다는 씁쓸함이 앞섰다. 많이 변해버린 풍경 탓이 가장 크지만 문장도 에전처럼 쓸쓸하지가 않았다. 어쩌면 요즘의 책 읽는 세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