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갈수록 건강에 관한 정보에 눈길이 간다. 그렇다고 보양식을 찾아 몸에 좋은 음식이라면 불원천리를 마다하는 유난을 떨고 싶지는 않다. 되레 보양식이 싫어 기피한다. 기피가 아니라 혐오한다. 지인 중에 유난히 보양식을 밝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몸에 좋은 것이라 해서 노루피, 곰쓸개, 뱀소주 등을 먹어 봤다고 했다. 그럴 때면 부럽다기보다 이질감이 생긴다. 대놓고 면박을 주진 않지만 속으로 딱하다는 생각도 한다. 차라리 불룩 나온 뱃살이나 먼저 해결하시지. 이 정도가 그에 대한 비웃음이다. 친구 중에 유난히 한의원을 자주 가는 사람도 있다. 그의 어깨나 등, 허리에는 뜸을 뜬 자국이 선명하다. 침도 자주 맞는다. 그러면서도 자주 아프다고 병원을 간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병원과 한의원을 증상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