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 尹錫山 하루 종일 전화가 두 번 울렸다. 한 번은 잘못 온 것이고 다른 한 번은 돈을 꾸어주겠다는 전화였다. 세상의 그 많은 전화번호 중에 어떻게 이 번호가 선택되어 잘못 돌려진 것일까. 무작위로 다이얼을 돌리면서 돈을 대출해주겠다는 전화라도 이렇게 이르니 살아 있는 것 그 자체가 바로 담보가 아닌가 잠시 착각을 했다. 먹통이 다 된 귀, 그래도 조금은 호사 아닌 호사를 한 오늘 살아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 서글픈 날이었다. *윤석산 시집, 절개지, 도훈출판사 노숙, 몽유의 - 윤석산 아직 다 비우지 못한 소주 그 나머지, 반병만큼의 생 잠든 그의 곁 위태롭게 서 있다. 세상이 모두 자신의 것인, 버려질 유산이 전 재산인 그. 아직 버리지 못한 세상 속 웅크린 채 잠들어 있다. 단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