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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틱 - 조 페나

경비행기 사고로 북극에 조난을 당한 한 남자가 있다.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 설명하진 않지만 어쨌든 유일한 생존자 오버가드(매즈 미켈슨)는 눈보라 치는 극한 상황에서 얼음을 깨서 잡은 물고기를 먹으며 매일 조난 신호를 보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던가. 구조를 하러 온 헬기가 몰아치는 눈보라에 추락을 한다. 헬기 조종사는 죽고 조수 하나가 의식을 잃었다. 힘들게 구조를 했지만 복부에 부상을 입은 이 여성 조수는 오버가드가 보살펴야 한다. 혼자 살아남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혹 하나를 붙인 남자는 언제 올지 모르는 구조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썰매를 만들어 여자를 싣고 눈보라 속을 헤쳐가는 남자의 사투가 눈물겹다. 혹한의 날씨, 배고픔, 북극곰의 공격, 그리고 의식 없는 여자까지 과연 남자는 살아 남을 것인가. ..

세줄 映 2019.04.22

정류장에서 작아지다 - 류정환

정류장에서 작아지다 - 류정환 걷기엔 좀 먼 거리, 나는 늘 거기쯤 서 있었다. 선거얘기로 우울한 꽃을 피우며 신문들이 꽂혀 있는 가판대를 빨리 지나 또 한 무리의 버스들이 가 버렸다. 내가 선택한 사람은 왜 모두 떨어지는지, 위산과다인지 소화불량인지, 생각할 때마다 울컥 신물이 넘어왔다. 언제부터인가, 속이 더부룩해지기 시작한 것이. 곧 나아질 거라고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처방들을 선심 쓰듯 쏟아 놓았으나 시내버스처럼 낡은 수법의 속임수일 뿐, 그것은 쉽게 오지 않았다. 늘 걷기엔 먼 곳에 있었고 왜 나는 멀리 있는 것만 그리워했는지. 자꾸만 헛배가 불러오고 현기증이 잦아졌다. 다 그런 거라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긍정하는 것들이 늘어갈 즈음 안도감과 함께 버스가 도착했다.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 작아..

한줄 詩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