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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 이주희

가끔 나는 어쩌다가 한국인으로 태어났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의지와 상관 없이 세상에 나왔는데 살다보니 한국인이다. 우리 조상이 그렇게 외세의 침공을 받으면서 이렇게 살아 남은 것도 대단한 일이고,, 이 책은 교육방송에서 역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주희 피디가 썼다.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보지 않았으니 잘 모른다. TV를 거의 보지 않기도 하지만 봤다 해도 책으로 읽은 것만 하겠는가. 나는 영상보다 활자로 접하는 것이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어쨌든 한 편의 장편 다큐멘타리를 본 것처럼 흥미있게 읽었다. 대강 알고 있던 역사적 배경을 되새기거나 아님 전혀 몰랐던 사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이든 국가든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닫는다. 역사적으로..

네줄 冊 2019.05.08

엄마 - 도신 스님

나도 갈래 나도 갈래 엄마 따라 나도 갈래 엄마 혼자 외로워서 어떻게 보내요 불쌍하신 우리 엄마 어떻 하면 좋아요 나도 갈래 나도 갈래 엄마 따라 갈 테야 땅을 치고 하늘을 보면 피눈물을 흘려도 한 번 가신 우리 엄마 돌아올 줄 모르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어떻 하면 좋아요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우리 엄마 보고 싶어 떠나 가신 우리 엄마 보고 싶어 어~ 어~ 어~ 우리 엄마 보고 싶어

두줄 音 2019.05.08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 이규리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 이규리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꽃피는 날은 여러 날인데 어느 날의 꽃이 가장 꽃다운지 헤아리다가 어여부영 놓치고 말았어요 산수유 피면 산수유 놓치고 나비꽃 피면 나비꽃 놓치고 꼭 그날을 마련하려다 풍선을 놓치고 햇볕을 놓치고 아, 전화를 하기도 전에 덜컥 당신이 세상을 뜨셨지요 모든 꽃이 다 피어나서 나를 때렸어요 죄송해요 꼭 그날이란 게 어디 있겠어요 그냥 전화를 하면 그날인 것을요 꽃은 순간 절정도 순간 우리 목숨 그런 것인데 차일피일, 내 생이 이 모양으로 흘러온 것 아니겠어요 그날이란 사실 있지도 않은 날이라는 듯 부음은 당신이 먼저 하신 전화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당신이 이미 꽃이라 당신 떠나시던 날이 꽃피는 날이란 걸 나만 몰랐어요 *시집, 최..

한줄 詩 2019.05.07

지상제면소 - 한우진 시집

지난 주에 4박 5일 동안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 작년까지 제주길은 완주하려고 계획했으나 코앞에서 자꾸 일이 생겨 실행하지 못했다. 모든 일에는 하는 것보다 안 하는 이유를 더 앞세우는 법, 올해는 일단 떠나고 보자는 심사로 달려 들었다. 하루는 비 오고 하루는 흐리고 나머지는 화창했다. 날씨가 많은 도움을 준 운수 좋은 여행길이었다. 여행길의 배낭은 단추 하나라도 덜어낼 정도로 최소한의 무게여야 한다. 그래도 시집 한두 권은 넣어야 하는데 이번에 이 시집으로 결정했다. 며칠 전부터 한우진의 를 읽으며 공연히 싱숭생숭 하던 차였다. 단물이 쉽게 빠지지 않는 시가 많아 오래 두고 읽기에 딱이었다. 숙소에서 아니면 무릎에 휴식을 주는 커피집에서 쉬엄쉬엄 읽은 시집이다. 한우진의 시는 읽을수록 묘한 매력에 빠..

네줄 冊 2019.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