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표 - 서정춘 나는 안다 아웃집 옥탑방의 빨랫줄에 걸려 있는 양말 한 짝이 바람 불어 좋은 날 하릴없이 펄럭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누군가가 안쓰러워진 양말짝에 기러기표 부표를 달아주면 구만리장천으로 날려버릴 바람이 불어올 것을 *시집/ 하류/ 도서출판b 11월처럼 - 서정춘 전설 같은 노래라지 딸기 먹고 딸을 낳고 고추 먹고 아들 낳고 희망일기 쓰면서 흥흥거렸지 시간농사 지으며 흥흥거렸지 바야흐로 끝물 전에 도둑맞듯 아들 딸 남의 손에 얹어주었지 돌아와, 아내와 나 의지가지 작대기로 남게 되었지 11월처럼 # 서정춘 시인은 1941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1968년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 , , , ,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