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봄에게로 - 이태관 이슬이 눈물이었다는 듯 떨어져 내리는 낙엽, 그 순간의 무게가 가을을 저물게 한다 눈 뜨는 햇살은 그 눈물 불러 모으시는 어머니 밤새 가라앉은 고요가 서서히 풀려나온다 허리 펴는 강물 위로 안개 자욱하다 무겁던 나무 그늘 사이로 햇살 보이면 얽히고설킨, 겹치고 겹친 생의 이면이 조금은 환하다 흰머리 늘고 머리카락도 조금은 느슨해지는 시절 비로소 사람을 안다 보지 않으려 해도 바로 보인다 주름과 살에 한 생이 담겨 있다 나와 닮은 이여 평안하시라 쑤시는 삭신 고달픈 몸을 지나 꿈에서라도 행복하기를 그리고 흰 눈 내리는 날 두 발길이 하나가 되어 새순 돋는 추운 계절에 그대 입술에 닿는 그해 마지막 흰 눈송이이기를 *시집/ 숲에 세 들어 살다/ 달아실 침향 - 이태관 저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