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의 항변 - 주창윤 태양도 깨어나서 보지 않으면 죽은 별이다. 나는 늘 깨어 저 바깥 끝에서 밀짚모자 같은 토성이나 삶은 달걀 같은 행성들의 소멸을 바라보며 슬퍼하였나니 내 품계가 몇 단계 떨어져서 들어보지도 못한 왜소행성이 되어 그냥 떠돌이 별이 되었지만, 너희들의 바깥에서 더이상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그 끝에서 기체의 사유로 살아왔다는 것을 아느냐! 저 바깥 끝에서 살아온 삶의 경계를 너희가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 깨어 있지 않으면 태양도 그냥 죽은 별이다. *시집/ 안드로메다로 가는 배민 라이더/ 한국문연 사우나 출애굽기 - 주창윤 재앙의 나날들이었다. 열정의 청년 노예들은 애굽으로 팔려갔다. 한강 하구는 녹차라테가 되었고 양서류들은 시내의 우물마다 알을 낳았다. 열대 박쥐 떼가 들끓었고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