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릴리프 - 여태천
원 포인트 릴리프 - 여태천 투수는 조심스럽게 볼을 던졌다. 전대미문의 구질을 구사한다는 진지한 표정으로. 스트리이크를 던지지 못한 저 투수의 볼과 볼의 궤적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핀치히터의 풀스윙. 가운뎃손가락을 높이 들고 오늘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눈 당신과 나는 편향적인 사람. 비밀을 알아낸 자의 표정으로 왼손 투수는 다시 볼을 던지고 저 볼은 어디에 가닿을 것인가. 주심은 언제쯤 스트라이크존을 걸치고 지나가는 저 비실비실한 볼을 이해할 것인가. 가장 편향적인 방향으로 생각은 날아간다. *시집, 스윙, 민음사 마이 볼 - 여태천 야구도 정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렌지색 점퍼를 입고 스탠드를 메우고 있었다. 처음 그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이 바닥 사람들은 외다리인 줄 알았다. 짝다리를 짚고 선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