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의 혼자 - 박인식 벤치에 혼자 앉아 있다 기다리는 그 무엇은 혼자 온다 하니까 아무도 누구를 기다리느냐 묻지 않는다 무대 위는 줄곧 나 혼자니까 연극 끝날 때까지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온다는 그 무엇은 혼자라도 끝내 오지 않아 아무도 누구를 기다리느냐 묻지 않을 것이니까 막이 내려와야 그 무엇이 혼자 오길 기다리지 않는 혼자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여기 벤치는 거기 조리 있는 벤치와는 달리 부조리 연극의 벤치 막 또한 올라간 적이 없어 아주 내려오지 않을 부조리의 막 연극이 끝난다 해도 나는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니까 *시집/ 내 죽음, 그 뒤/ 여름언덕 고흐가 고갱을 만났을 때 - 박인식 아를르에서 고흐가 고갱을 만났을 때 열다섯의 내가 남태평양 타히티섬에서 고갱을 만나는 밀항을 꿈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