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우울한 병동 2 - 김이하
사랑, 우울한 병동 2 - 김이하 사랑한다, 그 말은 오래 전에 너에게 했던 것, 보내 버렸던 것 내 가슴의 분화구엔 눈물이 고이고 싸늘히 식어 갔다, 그러나 그 사랑과 함께 나는 살아왔다 사랑한다, 그 말을 하기 위해 살아 있는 아침에 눈뜬 건 아니었지만 결국 그 사랑으로 입을 헹구고 가슴 뿌듯하게 그 기억을 챙겨 넣고야 밥 버는 길을 나서곤 했다 길을 가면서도 어딘가에 접어 둔 그 기억을 찾으려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고 아, 사랑한다.... 그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나는 주머니 안쪽에 웅크리고 앉은 성냥갑에서 온전한 하나의 불꽃을 찾고 사랑한다, 그 말은 오래 전에 네 가슴을 찾아갔던 것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찾아 쏟아지는 잠을 퍼내고 눈 발갛게 새벽을 맞는다, 아프다 다시 세상 속으로 미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