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 - 김초혜
한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리
*시집, 어머니, 해냄출판사
어머니 11 - 김초혜
울고 난 새벽
가슴에 묻힌
어머니 무덤에
무슨 꽃이 피었던가
뒷산골에
부엉이 울다 가면
그 산에 가득한
어머니 얼굴
현(絃)이 끊기고
말았던가
하늘빛이
변했던가
꽃필 날
다시 없을
뿌리가 뒤집힌
나무들은
생명이 병보다
더 아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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