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어머니 - 김초혜

마루안 2018. 5. 8. 22:41



어머니 1 - 김초혜



한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리



*시집, 어머니, 해냄출판사








어머니 11 - 김초혜



울고 난 새벽

가슴에 묻힌

어머니 무덤에

무슨 꽃이 피었던가


뒷산골에

부엉이 울다 가면

그 산에 가득한

어머니 얼굴


현(絃)이 끊기고

말았던가

하늘빛이

변했던가


꽃필 날

다시 없을

뿌리가 뒤집힌

나무들은

생명이 병보다

더 아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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