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못한 편지 - 김광수
보내지 못한 편지 - 김광수 너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배신하는 것이다 나의 사랑이란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너를 사랑하는 천박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네가 미워서 너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너를 미워하지 않으면 내가 아프기 때문에 너를 미워하는 것이다 나의 사랑은 생존에 순행하는 것을 사랑이라 부르는 저열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너를 더 사랑하거나 내가 더 아픈 것이 차라리 사랑이려니 했다가 그러다가 나중에 너를 더 미워하게 될까 봐 그러면 네가 더 아플까 봐 *시집, 비슷비슷하게 길을 잃다, 문학과경계사 후회 - 김광수 내 몸이 아직 살아 있어 이마트에서 구두 한 켤레 사 신고 원추리 새싹 돋는 공원길 걷네 백목련 피어있고 진달래 피려하는 이 걷잡을 수 없는 봄에, 나는 발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