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앞면은 선택이 아니었다 - 서화성
동전 앞면은 선택이 아니었다 - 서화성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당신이 알고 있었던 고백을 말하는 것처럼 그래, 그쪽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말 그 말을 동아줄처럼 부여잡고 하늘길로 올라갔다 주소는 없었다 발자국은 없었다 그냥 풍차가 돌고 있다는 그 말 그것이 빗나간 약속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갈림길이 있었고 다른 선택이 악연이었다 하나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 죽은 자들이 깨어나 죽은 듯이 속삭이고 있었다 이미 엎질러진 선택이다 어둠이 엄습해오는 해거름 끝이 보이는 길목에서 길은 없었다 지푸라기는 없었다 천국의 계단은 없었다 낭떠러지 따라 등살에 밀리듯 떨어지듯 올라갔으며 쉽게 끝날 줄 모르는 것이 선택이었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메아리가 들렸다 십년살이가 금방이다 돌부처처럼 발자국은 굳어 있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