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학교에서만 스승을 만나는 건 아니다. 물론 학창 시절 가르침을 준 선생이 가장 큰 스승일 것이다. 아직 덜 여문 상태에서 자아 형성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선생은 참 중요하다. 쪽집게 강의로 시험 점수를 올려준 수학 선생을 존경할까. 갈수록 학교가 배움터라기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시험능력을 키우는 곳이 되어간다. 대학도 학점 자판기로 취업에 사활을 거는 취준생 양성소로 전락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와 탄식을 함께 했다. 오랜 기간 마음에 담고 있던 스승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책을 쓴 홍승완은 팔방미인의 재능을 갖고 있어서 딱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하기 힘든 다소 모호한 이력이다. 어쨌든 여러 책을 쓴 사람이기에 작가라 해도 될 듯하다. 그의 가장 큰 밥줄이 글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원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