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일회용인가 - 박종해
산마루를 넘어오는 흰 구름이나
청산을 감돌아 흐르는 강물을 보노라면
인생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물어 볼 때가 있다.
사람들이 서로 반목하고 돌아서는 것은
물욕 때문일까.
남을 밟고 고개를 드는
명예 때문일까.
한평생이 끝나고
이름 석 자가 남은들 무엇 하나.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들
내가 내 전생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겠는가.
올해 피는 꽃은
작년에 피었던 꽃이 아니다.
흘러가는 강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시집, 빈 병, 그루
빈 병 - 박종해
나는 쓰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바람의 노래를 부른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때
일어서서 오만했던 자신을 돌아본다.
용서해 다오, 그러나 내 주위엔 아무도 없다.
다시는 차 오를 수 없는 빈 몸의 흐느낌
그것이 바람의 노래다.
쓰러지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바람의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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