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746

너에게 - 서정춘

너에게 - 서정춘 -여하시편 애인아 우리가 남 모르는 사랑의 죄를 짓고도 새빨간 거짓말로 아름답다 아름답다 노래할 수 있으랴 우리가 오래 전에 똑 같은 공중에서 바람이거나 어느 들녘이며 야산 같은 데서도 똑 같은 물이고 흙이었을 때 우리 서로 옷 벗은 알몸으로 입 맞추고 몸 부비는 애인 아니였겠느랴 우리가 죄로써 죽은 다음에도 다시 물이며 공기며 흙이 될 수 없다면 우리 여기서부터 빨리 빨리 중천으로 쏘아진 화살로 달아나자 태양에 가려진 눈부신 과녁이 허물없이 우리를 녹여 버릴 테니 *시집, 죽편, 시와시학사 接石 - 서정춘 내 눈부신 젊은 날은 고욤나무 생감만큼 떫었더니라 자그마치 나이 들고 섬뜩섬뜩 겁질도 잦아지면서 나이 든 저승 나비 허깨비도 더러 보았지만 淸川里 강물 앞 돌밭나루 큰 돌 앞에 눈인..

한줄 詩 2015.04.25

순천 낙안읍성

순천 낙안읍성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민속 박물관처럼 꾸며 놓은 가옥이 아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외형만 초가집이고 내부는 가스 시설과 양변기가 집안에 있는 집이 많다. 어쨌든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순천을 갈 때마다 이곳을 들른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내 어릴 적 동네도 이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골목을 걷다 보면 아련하게 옛 추억이 떠오른다. 사진 설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정감이 가는 풍경 아닌가.

여섯 行 201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