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시인의 단촐한 산문집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그가 오랜 기간 사람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세상 사는 이야기다. 내가 르포 에세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철학을 전공한 시인은 본업인 시를 비롯해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예술가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시인이 되었지만 극작가와 포에트리 슬램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보통 책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사회에서 성공한 잘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음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다. 내가 이 책에 확 쏠린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평소에도 결혼식장이나 칠순 잔치 참석보다 장례식장을 챙길려고 하고 성공담보다는 실패담에 더 관심이 있다. 는 제목처럼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임시직이거나 비정규직이다. 중국집 배달원, 큰 인형을 뒤집어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