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열차 - 유병근 그 물빛의 찌그러짐에 합승한 그 물빛에 어리는 주름살에 합승한 물빛이 말하는 들고남에 합승한 어긋나다가 돌아서는 소용돌이에 합승한 어쩌다 앙큼한 꿍꿍이에 합승한 흐리다가 맑아지는 천방지축에 합승한 방축에 주저앉은 알갱이에 합승한 꼬리 무는 헛소문과 참소문에 합승한 물갈퀴로 할퀴는 아귀다툼에 합승한 끝장 보는 날의 멍투성이에 합승한 뚫어도 다 뚫지 못하는 가슴앓이 고로쇠나무의 상처에 합승한 아무 이유도 없는 아무것에 합승한 구름에 떠도는 소용돌이와 물빛지느러미와 아가미에 합승한 다음 열차는 다음 역까지만 간다 *시집, 꽃도 물빛을 낯가림한다. 작가마을 뽕짝설화 - 유병근 뽕짝으로 읊는 뽕짝의 목덜미에 한 계절이 오고 한 계절이 가고 있다 뱃고동소리 또한 한 계절이다 계절에 익은 뽕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