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아이 캔 스피크 - 김현석

마루안 2017. 12. 9. 19:51

 

 

 

서울 변두리 허름한 전통시장에서 의류 수선점을 하는 옥분 할머니와 그 지역 구청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 민재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면서 각종 민원을 넣는 할머니의 극성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매달린다.

둘 사이의 밀당 끝에 영어를 배우는 할머니에게는 대체 그 나이에 영어를 배워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뒤늦게 할머니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녀에게는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았던 사연이 드러난다. 민재에게도 부모 없이 성장한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사연이 있다.

어느 누군들 사연 없는 인생이 있을까. 그러나 옥분 할머니의 상처는 너무 깊다. 그 상처는 옥분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에서도 치유하지 못한다. 그 상처가 영어를 배워 치유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막 반전으로 여운이 남는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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