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746

일모도원(日暮途遠) - 김광수

일모도원(日暮途遠) - 김광수 나 그대와 마지막 작별이 두려워 독화살 맞은 들짐승처럼 신음하며 눈 내리는 칼바람 들판을 배회했네 붉은 피가 떨어지는 사냥감의 육질과 화려한 깃털의 명리를 쫓는 시늉 주색의 어지러운 장단 속에 헛된 춤을 추다 나 그대를 잊은 적이 없는데 그대와 마지막 송사를 나누지도 못했는데 해는 지고 날은 저물어 새들도 모두 날아가 빈 나뭇가지만 휑- 하네 아직 길의 끝은 보이지 않는데 발길에 걸리는 기억의 쇠꼬챙이들에 자꾸만 넘어지고 찢어지네 *시집, 비슷비슷하게 길을 잃다, 문학과경계사 도망(悼亡) - 김광수 꿈이라면 좋겠네 스냅사진 속의 그대와 나 남산식물원 분수 백합처럼 희게 피어있고 봄 햇살은 그대 빨간 구두 위에서 즐겁게 물장구치고 있는데 어디로 갔는가? 어디에 있는가? 꿈이라..

한줄 詩 2017.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