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영화가 전하는 당신 이야기, 부제목에 눈길이 먼저 간 책이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 속도감 있게 읽힌다. 책은 안 읽힌다는데 출판 되는 도서는 늘어나는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수준 이하의 내용으로 독자를 현혹하는 책들이 넘쳐난다. 제목에 낚였다가 막상 책을 들추면 허접스런 내용과 함량 미달의 문장으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출판도 일종의 사업이기에 그럴 수 있다. 그래서 독자들이 책을 고르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설렜다. 시인이 쓴 영화 감상 후기라 할 수 있다. 무슨 거창한 영화 이론이나 문예 사조를 동원하지 않고 시인의 잔잔한 감상기가 촉촉하게 스며든다. 20편이 넘는 영화를 언급했는데 두 편을 제외하고 전부 내가 본 영화다. 시인의 영화 보는 방향이 나와 비슷하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