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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비결, 저절로 사라진 친구

西方裕之 - 男ひとり酒 西方裕之 - 雨情話 西方裕之 - 雨の奧飛驒路 西方裕之 - 女ひといろ 홀로 견디는 것,, 카톡 친구목록에서 사라졌다. 번호를 바꿨던지 탈퇴를 했던지 아니면 차단을 했던지,, 어쨌든 저절로 사라졌다. 알아서 정리해준 것이 고맙다. 저절로 사라진 친구 나를 외롭게 해주오 관계정리가 힘들다 던바의 법칙 친구의 한계는 150명, 나는 15명으로 했다. 버겁다. 혼자가 되면 보이는 것들,, 심심할 시간이 없다. 사카린 주스 내 생애 가장 맛있는 주스다. 여름날 매미도 목이 쉴 정도로 뜨거운 날에 밭일을 다녀온 어머니는 물 한바가지를 떠오라고 시켰다. 동네에 큰 우물은 두 개가 있었다. 아랫물 웃물 이렇게 불렀다. 몇 집은 집안 마당가에 우물이 있기도 했으나 친하게 지내는 관계가 아니면 사용할..

열줄 哀 2018.01.22

은하수 건너 서쪽 - 허림

은하수 건너 서쪽 - 허림 신발을 벗자 알루미늄 가루 쏟아졌다 불빛에 하얗게 반짝이는 미세한 입자들 은하수 같다 밤마다 은하수 건넌 적 있다 하루 종일 나사못 박다보면 내 몸도 나사처럼 어디론가 뚫고 들어가 움직이지 못할 때가 있다 창문이 하나 만들어질 때마다 하늘이 새롭게 열린다 은하수 건너편에서 오는 햇살이 막 창문 넘어선다 사월에 내리는 눈 아랑곳 않고 이미 꽃들은 피어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나사못이 손에 박힌다 여기저기 나사못이 박힌 몸이 노을처럼 붉다 창문 하나가 열린다 저녁 늦도록 가난한 이야기들 은하수 건너 서쪽으로 가곤 했다 *시집, 말 주머니, 북인 소한 - 허림 얼금뱅이 곰보가 사는 둑방길 감나무 밑을 지나가며 까치밥 바라본다 늦은 저녁 읍으로 가는 길이 조금씩 얼어붙어 미끄럽다 그 길..

한줄 詩 2018.01.22

내 출생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큰 누나와 고모의 증언에 의하면 아버지는 나를 저주했다. 아버지는 어머니 뱃속에 내가 들어섰을 때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당신의 병이 내가 생기고부터였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찾아오면 어머니의 배를 쳐다보며 저 새끼 나오면 바로 죽이겠다고 소리쳤다고 한다. 내가 태어났을 때 당신은 나를 죽일 기세였다. 그러나 이미 병마와 싸우다 기력이 다한 어버지는 그저 초점 없는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다. 아편과 노름으로 그 많던 재산 탕진한 것도 모자라 어떻게든 병마를 이겨내겠다고 빚까지 내서 발버둥을 쳤지만 당신은 내가 세상에 나온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 가까스로 유복자를 면한 것이다. 어머니는 해산도 제대로 못하고 장례를 치렀다. 점 치는 것 좋..

열줄 哀 2018.01.21

산창(山窓) - 서정춘

산창(山窓) - 서정춘 산창에 물색 좋은 낮달이 떠서 옛집 봉창만큼 흰 그늘 서늘하다 거기 세 들어 살 것 같은 노자가 생각나서 누구 있소 불러본다 귀머거리 다 됐는지 반쪽의 여백만 기울둥했다 *시집, 귀, 시와시학사 가족 - 서정춘 어미 새 쇠슬쇠슬 어린 새 달고 뜨네 볏논에 떨어진 저녁밥 얻어먹고 서녘 하늘 둥지 속을 기러기 떼 가네 가다 말까 울다 말까 이따금씩 울고 울다가 잠이 와 멀다고 또 우네 어미 새 아비 새 어린 새 달고 가네 *시집, 귀, 시와시학사 묘비명 - 서정춘 -갈대 나는 늙으려 세상에 왔으나 이미 천년 전에 죽었다네 하늘 아래 서서 우는 미이라를 남기고

한줄 詩 201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