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만들어 달아 드리다 - 김선향 두루마리 베고 모로 누워 를 보시는 어머니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만은- 아이들과 어머니를 번갈아 가며 부채질하다가 난생 처음 찬찬히 들여다보는 어머니의 귀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내 어머니 박복(薄福)의 기원이란 못난 저 놈의 귀 때문이렸다! 면도칼로 귀를 도려내 베란다 밖으로 냅다 던져 버리고 햅쌀을 빻아 송편을 빚듯 귀를 만든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빛이- 어여쁜 귀 한 쌍을 양 쪽에 달아 드리니 그럴 듯, 그럴 듯해 선잠을 자던 어머니 마음에 드시는지 희미하게 웃으시네 물새 우는 고요한 강 언덕에- *시집, 여자의 정면, 실천문학사 은백색의, 아니아니 누런, 노파들 - 김선향 생선 가운데 토막을 건져 넌지시 아들 국그릇에 넣고는 생선대가리를 쭉쭉 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