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에게 - 최성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으라 자본과 개발의 밀물 속에서도 그대 거대한 도시 서울에 홀로 서 있으라 마을 밖에서는 재빠르게 변화의 시간이 흐르고, 탐욕이 집을 삼키고 마을을 삼키고 마침내는 인간마저 송두리째 먹어치우는 시대 작은 골짜기 손바닥만 한 동네로 멈춘 듯 그대 서 있으라 비탈과 골목과 이웃이 어울려 빚어내는 낡은 것의 아름다움을 그대, 간직한 채 남아 있으라 하나쯤은 시간을 거슬러 존재하는 것이 있음을 하나쯤은 세상과 멀치깜치 떨어져 살아가는 것도 있음을 그대를 통해 느끼리니 오래 그대로 견디며 서 있으라, 성북동이여 *시집/ 물골, 그 집/ 도서출판 b 성북동 산 3번지 그 집 - 최성수 그리운 것은 모두 두고 온 그 마을에 있으니, 성북동 산 3번지 비탈길을 오르면 나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