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3890

생인손의 열꽃같은 그리움되어 - 김남권

생인손의 열꽃같은 그리움되어 - 김남권 그리움의 숫자 만큼 쌓여가는 미움은 새순이 돋는 가지에 첫눈이 내리는 심정일까요 하얀 모래위를 구르는 파도의 몸짓되어 그대의 가슴속으로 빨려들 수만 있다면 아, 차라리 날개 잃은 접동새되어 그대 계신 곳 굽어 보며 울고 싶어요. 산철쭉의 붉은 절개 어우러진 연화대 위 등신불되어 손끝 마디마디 타들어 갈 생인손의 열꽃되어 꽃잎 같은 그대의 이름 부르며 내 차라리 불꽃이 되리, 불나비가 되리. *시집, 하늘 가는 길, 혜화당 가을 가슴앓이 - 김남권 가을 하늘에서 뚝 뚝 떨어지는 가을 산빛에 놀라 낙엽이 가을을 훔치고 있습니다. '가을앓이'에 한창인 무명시인의 어깨위로 가을 햇살이 쏟아지고 가을 하늘에서 뚝 뚝 떨어지는 가을 울음에 놀란 여인이 가을을 훔치고 있습니다...

한줄 詩 201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