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시집을 뚫어져라 읽고 있다. 고태관의 시집 이다. 그의 유고 시집이다. 보라색 표지에 쌓인 시들이 처연하다. 그의 시를 읽고 나면 유고 시집이란 선입견을 지우고도 이런 느낌이 들 것이다. 이 시집이 나오기 전까지 피티컬이란 존재를 몰랐다. 알았다 해도 큰 관심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시를 노래하는 랩퍼였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고태관에 관한 기사를 찾다 동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그 영상을 보고 그가 어렸을 때부터 시인이 꿈이었다는 걸 알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었고 20년 동안 신춘문예를 투고했다. 번번히 낙선을 하면서도 매년 12월이 되면 신춘문예 투고병이 도졌다. 학교 친구들은 이미 등단을 한 시인이 많았다. 예전 신림동 고시촌에서 매년 낙방을 하면서 늙어 가는 고시 낭인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