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通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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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 경의선 숲길이 있다. 걸어서 10분이면 되기에 자주 걷는 길이다. 아우산 체육공원을 거쳐 헌책방 몇 군데 둘러보면서 경의선 숲길까지 돌아보는 산책길이다. 부정기적이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걷는다. 숲길이라 해서 울창한 숲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녹지가 부족한 서울의 삭막한 도시공간에서 이런 장소는 소중하다. 경의선 책거리에 잠시 앉아 있으면 강아지 데리고 산택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생긴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시멘트 냄새가 가시지 않았지만 한 20년쯤 지나면 나무들도 울창해지고 그런대로 명소가 되지 않을까. 늘 생각하는 것이 서울에 100년 동안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오래된 곳이 많았으면 한다. 또 그런 것이 빛이 나는 시절이 왔으면 한다. 런던이나 파리에 500년..

여덟 通 201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