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균 사진전 - 깊은 골 굴피집 인사동 거리를 걷다 우연히 포스터를 발견하고 들어간 전시다. 늘 전시회 동정을 살피면서 가능한 좋은 전시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전시 기간이 끝나 버린 눈길 가는 포스터 앞에서 아쉬움을 달랠 때가 많다. 전시든 영화든 책이든 인연이 있어야 마주할 수 있는 것, 이번 전시 .. 여덟 通 2018.07.15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 지난 봄에 샤갈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개막하면 바로 가야지 했다가 이제야 다녀왔다. 미술 교과서에서도 수없이 봤고 화집으로 접했지만 샤갈 그림은 언제나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색채도 그림도 보는 이의 마음을 맑게 정화시킨다. 이번 전시는 특별전이라는 타이틀에 불구하.. 여덟 通 2018.05.25
자코메티 전시회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자코메티 특별전을 봤다. 가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전시가 다음달 15일까지라 마감하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렀다. 전시회는 만족스러웠다. 물 건너온 대부분의 특별전이 속빈 강정이기 십상인데 이번 전시는 내용물이 꽤 알찼다. 자코메티.. 여덟 通 2018.03.31
사진집 - 나는 이스트 런던에서 86 1/2년을 살았다 사진가 <마틴 어스본>이 <조지프 마코비치>라는 남자의 87년 생애를 담은 책이다. 원래는 이 할아버지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의 전시도록이었는데 나중 글을 보완해서 책으로 나왔다. 마코비치는 1927년 1월 1일 이스트 런던 혹스턴의 올드 스트리트에서 태어났다. 노동자 계급인 코.. 여덟 通 2018.03.19
앤드루 조지 사진전 - 있는 것은 아름답다 작년 가을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열릴 때 가야지 했다가 기회를 놓쳤다. 전시 기간이 길었는데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전시가 끝나버렸다. 이번 고양 어울림미술관 전시도 끝무렵에 봤다. 늘 미루다 놓치고 후회하는 것이 나의 못된 습관이다. 고양은 경기도에 있으.. 여덟 通 2018.02.22
박영숙 사진전 - 두고 왔을 리가 없다 좋은 사진전을 보고 왔다. 한미사진미술관이 꾸준하게 좋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지만 작년 가을 강운구 사진전 이후 가장 가슴 떨리게 한 전시회였다. 잘 가지 않는 강남을 방문하는 것도 이렇게 좋은 전시가 있을 때만이다. 박영숙 선생은 남이 하지 않는 사진으로 자기만의 길을 걷는 분.. 여덟 通 2018.02.10
김지연 사진전 - 감자꽃 간만에 아주 가슴 떨리는 전시를 보았다. 갤러리 류가헌은 이따금 산책 삼아 가지만 너무 한적한 곳에 떨어져 있어서 큰 맘 먹지 않으면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그래도 류가헌은 좋은 전시가 많아 자주 가는 갤러리다. 이번 김지연 전시 소식도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전시장은 최신.. 여덟 通 2017.12.12
시를 팝니다 - 詩장보기 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 경의선 숲길이 있다. 걸어서 10분이면 되기에 자주 걷는 길이다. 아우산 체육공원을 거쳐 헌책방 몇 군데 둘러보면서 경의선 숲길까지 돌아보는 산책길이다. 부정기적이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걷는다. 숲길이라 해서 울창한 숲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녹지가 부족한 서울의 삭막한 도시공간에서 이런 장소는 소중하다. 경의선 책거리에 잠시 앉아 있으면 강아지 데리고 산택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생긴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시멘트 냄새가 가시지 않았지만 한 20년쯤 지나면 나무들도 울창해지고 그런대로 명소가 되지 않을까. 늘 생각하는 것이 서울에 100년 동안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오래된 곳이 많았으면 한다. 또 그런 것이 빛이 나는 시절이 왔으면 한다. 런던이나 파리에 500년.. 여덟 通 2017.11.11
강운구 사진전 - 네모 그림자 강운구는 내가 좋아하는 사진가다. 그의 사진집을 마치 기독교 신자가 성경 읽듯 틈틈히 들여다 본다. 마을 3부작, 우연 또는 필연, 저녁에 등은 한국 사진이 낳은 걸작으로 손색이 없다. 그의 사진은 보면서도 한편으로 읽어야 한다. 인문학적 사진 접근이다. 시적인 사진에서 때론 우울.. 여덟 通 2017.11.06
성남훈 사진전 - 누구도 홀로이지 않게 예전부터 아름다운 풍경 사진보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했었다. 그것도 오래 되고 낡은 풍경이나 소외된 사람들의 일상은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성남훈은 상처 속에서 아름다음을 찾아내는 사진가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고는 담아낼 수 없는 사진이 많다.. 여덟 通 2017.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