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릎에 앉아 - 류흔 내 무릎에 어머니가 앉아 토닥 토닥 등을 두드린다 하나의 종(種)으로써 관조할 거야 전반적으로 조용하던 밤이 부스럭댄다 죽지 말라고, 솔직히 어머니가 죽지 않았으면 한다 밤을 눈물 쪽으로 옮긴다 새벽이 되어 흐르는 방울을 보라 너도밤나무처럼 다년생 슬픔들이 돋아있다 나도 그러하냐? 미량의 관능도 용서치 않을 거야 정직한 신음은 정상위에서 흘러나오지 나는 시험에 들었으므로 대학에 가서 미학을 배웠다 아름답고 다정한 원소(元素)를 골고루 나눠주었다 내 무릎에 애인들이 앉아서 셔츠 안으로 쓱 손가락을 넣어 젖꼭판을 슬 슬 문지를 때 나는 또 하나의 종을 염두에 두었다; 외부에서 내부로 탈출하는 우세한 감정의 무리들 저 온유한 쾌락을 무어라 명명하지? 시간은 콸콸 추억 깊은 계곡에서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