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박래군 선생의 책은 꼭 읽으려고 한다. 그는 시종일관 남들이 시선을 주지 않는 곳에 눈길을 준다. 이 책은 아프게 살다 간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간 눈물 자국이다. 동학농민혁명, 천주교 순교, 진주 형평사운동, 육이오 민간인 학살, 동두천 기지촌 등 상처 받은 사람들의 현장을 찾아 나섰다. 이런 곳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을 리 만무하기에 희미한 흔적을 되살리기 쉽지 않다. 특히 광주대단지 사건 현장과 진주 형평사 운동, 동두천 기지촌 현장이 인상적이다. 흔적 없이 사라졌거나 관심 두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을 초라한 기념물이 더욱 아픈 흔적들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독립 운동을 한 것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물며 빈민이나 하층민이었음이 드러날 이런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