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의 경계에서 - 조하은 가장 뾰족한 시간을 넘었다 생각했는데 시간은 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나무처럼 몸에 새기는 것이었는지도 새순이 올라올 때의 그 간지러운 설렘이 몸을 적실 때에도 엇나간 박자가 삶을 두들겨댈 때에도 당신과의 추억은 나를 숨 쉬게 하는 마술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시간과 가장 빠른 시간이 만나는 지점에 오늘은 서 있다 어쩌면 세상은 두 눈 감을 때 품고 갈 마지막 이름과 지우고 싶은 시간 속에 있는 사람 사이의 전쟁 천사의 날개와 반월도를 들고 시간의 신을 베고 싶은 오늘 시간의 속도는 가차 없다 *시집/ 얼마간은 불량하게/ 시와에세이 비문증 - 조하은 눈에 파리가 날아다녀요 작은 날파리부터 온갖 날개 달린 것들이 날아다닐 겁니다 의사는 덤덤하게 말했다 딱히 약은 없습니다 너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