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쫄깃쫄깃한 이 시집을 읽느라 더위 느낄 겨를이 없다. 라는 제목 또한 딱 어울린다. 사람도 이름 하나로 평생을 가듯 시집도 세상에 나올 때 제목이 참 중요하다. 백석의 시집 이 백 년이 다 되어 가지만 한국 문학 불세출의 시집 제목으로 남아 있지 않은가. 내 이름에 심한 컴플렉스가 있어서 사람이든 시집이든 좋은 타이틀에 눈길이 가는 편이다. 이젠 이름으로 인한 불만을 놓을 때도 되었건만 아마 나는 죽을 때까지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를 벗지 못할 것이다. 박주하 시인의 본명은 박인숙, 동명이인의 시인이 있어서 아님 이름이 너무 흔해서 필명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시인으로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시도 잘 쓴다. 몇 편 읽어 보면 이 시인의 시적 내공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시가 찰지다고 해야 하나?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