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의 여백 - 박남준 동박새가 찾아와 쉴 자리가 동백의 여백이다 그늘을 견딜 수 없는 숙명도 있지만 다른 나무의 그늘에 들어야 잎과 꽃의 여백을 만드는 나무가 있다 동백의 여백을 생각한다 혼자 남은 동백은 지독하도록 촘촘하게 모든 여백을 다 지워서 가지를 뻗고 잎을 매달아 그 아래 올 어린 동백의 그늘을 만든다 곁에 다가와 노래하는 자리가 그 사람의 여백일 것이다 여백을 가지고 있는가 누군가의 여백을 위해 스스로 그늘을 가득 채워 버렸는가 *시집/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 걷는사람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 - 박남준 불시착의 연속에 있었다 바오밥나무들이 점등을 시작한 비상활주로의 길 끝에 사막은 시작되었다 사막이 공간이동으로 뛰어든 이유는 불시착의 그 처음이 발단이었다는 정도로 생략하겠다 그리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