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 거울 속의 비둘기 - 주창윤 상징이란너무 자주 닦으면 녹스는 것이 아닌가 시청 광장과 덕수궁 사이를 마을버스처럼, 오가는 한 떼의 비둘기들 뜬금없는 비상 덕수궁 내 볼록 거울 앞에 섰을 때 빈 병 같은 나 터무니없이 부풀어 오른 똥배와 바람 빠진 뇌 볼록 거울 앞의 나와 비둘기의 공전(空轉)에는 차이가 없다. 자주 닦아 텅 빈 상징 속에서 한 번도 투쟁적으로 날아본 적이 없는 비둘기 떼가 광장 위를 선회한다. 위엄 있게, 아주 평화롭게, 코미디처럼. *시집/ 안드로메다로 가는 배민 라이더/ 한국문연 사우나 성지순례 - 주창윤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고 이슬람교인들은 메카로 향하는 길목에서 돌기둥에 돌을 던지며 마귀를 쫓고 힌두교인들은 갠지스강에서 환생의 하늘 물고기를 잡는다. 기독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