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면서 울림이 있는 영화를 봤다. 코로나 시대에 모든 일상이 엉망이 되고 일부 업계는 쑥대밭이 되었다. 영화판도 코로나로 초토화가 된 분야다. 영화 개봉도 문제지만 영화 만드는 일도 많은 제약을 받는다. 코로나 이전에 찍은 작품이지만 이런 영화로 황폐해진 마음을 정화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저예산 영화이면서 이렇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 만나기 쉽지 않다. 이혼하고 두 자녀를 키우는 남자가 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아버지 집을 방문한다. 팔순의 아버지는 홀로 시골 집을 지키고 있다. 반지하 방에서 사는 아들에 비해 아버지 집은 2층 단독 주택이다. 할아버지와 만남이 어색했던 아이들은 넓은 집에 금방 적응을 한다. 그동안 아들은 아버지가 틈틈히 도와주었지만 그때마다 사업에 실패해 말아..